50/50


때때로 레딧에 새파랗게 젊은 (때론 열댓살밖에 안된) 암환자들의 AMA 스레드가 올라온다. 어떤 사람은 세상을 뜨기 하루였던가 이틀전에 AMA 스레드를 올렸었다. 스레드의 답변이 멈춘 다음날 한 레디터가 그를 위해 풍선 송별회를 했고, 그걸 담은 영상을 유투브에 올렸었다. 그게 작년이었나 올해초였나..... 다행히 내 주변에는 없어서 자세한건 모르겠지만, 암이 특별히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는 건 알겠다. 50/50의 아담은 그렇게 운나쁘게도 암선고를 받은 수많은 젊은이들중 하나고, 이 영화는 암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 
근데 아담이 정말, 지극히 평범한 젊은이기 때문에, 그래서 처음에 의사가 아담한테 당신은 어쩌구저쩌구라는 암에 걸렸음이라고 담담하고 건조하게 설명할때부터 반쯤은 아담에게 동화되게 된다. 저건 충분히 나일수도 있고 내 친구일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암은 그 자체로 뭔가의 캐릭터인거 같다. 암환자라고 말한순간부터 아담의 모든게 그 중심으로 돌아간다. 여친, 베프, 부모님과의 관계변화와 새로운 관계의 시작까지. 

조고레의 팬이 아니라도 한번은 볼만한 영화고, 나도 친구도 별 기대 안하고 갔는데 정말 기분좋게 웃을 수 있었다. 
....헌데 이거 장르자체가 코미디에다 암투병이란 대왕 클리셰 소재를 유쾌한 터치로 그린....뭐 그런 소개도 붙지만, 그런거 다 차지하고라도 이게 구질구질하고 울적한 전개가 되지 않은 건 팔할이상이 세스로건(과 그의 역할)의 공헌이다. 세스 로건의 섹드립, 대마초드립, 그 외 이런저런 촐싹맞은 연기가 그야말로 일품. 어느정도냐면 이건 조고레의 영화라기보다 세스 로건이 더 빛나는 작품이다 싶을 정도로, 세스 로건의 카일이 아니었다면 아담의 암투병은 햇병아리 테라피스트가 아무리 진심어린 케어와 위로를 해준다해도 그보다 훨씬 더 암울해졌을거다. 

그 외에 좋았던 것들: 
조셉의 보조개 폭풍발싸, 소파에 웅크리고 누운 조셉의 가련한 모습...ㅋㅋㅋ (그리고 거기서 필연적으로 떠오르는 망상; 아서가 아파서 요로케 누워있으면 임스가 달링 ;ㅅ; 하고 다가와서 이마에 손 얹어줄거 같고ㅠㅠㅠㅠㅠ), 트레일러에서 봤던거보다 더 못생긴 조셉의 두상ㅡ진짜 이상하게 생김..각지고 납작통수+나도 두상이 이쁜편은 아니라 동질감...ㅠㅠ, 조셉의 nervous breakdown 연기ㅡ드라마틱하게 과장된 절망이 아닌, 그저 평범한 젊은이의 어쩔수없는 답답한 심정이 절절하게 와닿는 절규, 그리고 안나 켄드릭과 조고레의 조합이 귀여웠다ㅡ특히 초보 테라피스트의 환자 상담, 그 참을 수 없는 awkwardness...

아쉬웠던 건 영화의 엔딩. 50/50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엔딩은 아담의 수술결과를 알수없는 상태에서 열린결말로 끝냈으면 더 좋았을텐데. 50%의 찬스를 가진 수많은 암환자들 중에서 누군가는 결국 죽고, 또 누군가는 결국 회복해내고.... 그런거아닌가.


***원래 주인공 캐스트가 제임스 맥어보이였다고 하는데 조셉으로 바뀌어서 정말 다행이다. 난 맥어보이의 페이스가 부담스럽다. 너무 억울하게 생겨서....뭐가 그렇게 억울하냐고 묻고싶을 정도로 억울한 얼굴이, 클로즈업할수록 더더더 부담스러움... 정말 불쌍하고 억울하게 생겼잖아. 그러니까 좀 쩌는 악역같은거 해줬음 좋겠다. 잘어울릴텐데. 앞에서 착한척 하면서 뒤에서 배신하고 등쳐먹는 사이코패스로 나왔음 좋겠다. 


by BONO | 2011/10/02 11:58 | etc | 트랙백 | 덧글(0)

TTSS 좀 썩은 프리뷰


왜!!!! 이 영화의 북미 개봉일이 12월달인거지?!?!?!? 그동안에 뭘 하길래 안내보내는거지? 워리어는 영국에서 조만간 개봉할 거 같더만. 사실 이 영화에 워리어만큼의 관심은 없었는데 imdb 의 캐스팅 목록을 보고, 또 라이브저널에서 관련 커뮤니티가 생긴걸 보고서 급격하게 보고싶어졌다 지금 당장...!!! 진짜 급함.

영화에 대한 감상이나 스포는 보지 않았지만 어차피 원작 읽었고... 꽤 오래전이라서 디테일은 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 중요한건 (특히나 부녀자의 시선으로 보아 중요한건) 다 기억나네. 왜 나의 뇌세포 시냅스는 이렇게 쓸데없는 정보에 낭비되고 있는것인가.

암튼 원작소설로 미루어볼때ㅡ별로 그럴거 같진 않지만 기왕에 슬래쉬 커뮤니티도 생겼으니ㅡ이 영화의 슬래쉬가 흥한다면 주 커플링은 아마 주인공의 숙명으로 게리옹 총수에, 톰 하디/베네딕트 컴버배치, 그리고 콜린 퍼스/마크 스트롱, 부가적으로 콜린퍼스/베네딕트 컴버배치....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정리해봄.


1. 조지 스마일리 
일단 게리 올드만ㅡ은 주인공에다 캐스팅상의 미모 업그레이드로 먹고 들어가지 않겠나. 스마일리는 원래 통통하고 다리짧은 중년아저씬데..!! 게리옹은...갈수록 지쳐보이는 중년의 미모를 빛내고 계시니 만약 팬덤이 계속된다면 스마일리 관련 커플이 흥할 것 같기도 하다. 그치만 난 원작 스마일리의 아내를 향한 눈물겨운 순애보가 찡하기도했고, 스마일리 캐릭터가 원래 좀 도덕적으로 청렴결백 스타일이긴 하지만, 혼외관계를 존나 너무 막 당연하게 여기는 그의 주변인물들과 비교해서 진짜 남편은 이런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라는 인상을 내게 심어주었다. 그걸 게리옹이 열연해준다면 매우 좋겠지만 120분 남짓한 영화에서 그런 부분을 보여줄리가 없으니 패스.


2. 리키 타르 & 피터 길럼
톰 하디와 베네딕트 컴버배치. 영화 스튜어트에서 찡한 연기를 보여줬던 이 둘은 둘 다 요즘 한창 상승세를 타고있는 배우 아닌가. 하디야 말할것도 없고 컴버배치는 BBC 셜록이 상당한 인기라고... 
TTSS에서 배역은 하디가 리키 타르,  컴버비치가 피터 길럼. 원작의 리키타르는 거칠고 무모하지만 살짝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기도 하고, 쿨한척 하지만 실은 찌질할 정도로 사랑에 약한 로맨티스트였던거 같다. 상부 입장에서 보기에 사고를 몰고다니는 골칫덩이 및 애물단지 같은 존재라서 뭔가 일 칠때마다 그의 직속상관인 피터길럼의 속을 긁는, 그런 분위기였던 거 같다. ...객관적으로 이건 좋은 커플링 감이 아닌가....객관적으로 말이지. 그치만 난 그닥 이 둘을 엮을 망상은 안했다. 왜냐면 타르는 타르이고 길럼은 길럼이고... 뭐랄까 그 두 캐릭터가 각자 너무나 뚜렷한 동기와 감정과 성격과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귀엽게 티격태격하는 상하관계는 될 수 있어도 내 안에서의 진도는 거기까지인듯. 나중에 둘이 좋은 친구가 됐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캐스팅으로 보자면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미안하지만 정말 빈말로도 잘생겼다고 할 수 없는데 (개인적으로 그의 신체중 가장 잘생긴 부분은 손과 손가락이고 많은 이들이 동의할거라고 본다) 원작의 피터길럼은 훤칠한 키의 금발미남이었던 거 같다. 리키타르에 대한 외모묘사는 잘 기억안나지만, 그가 가는곳마다 전세계 방방곡곡에 여자친구들이 있느니 어쩌니 그런 대화가 있었던걸로 보아 대충 미남이겠거니 싶었다. 근데 그건 아마 외모보다 뭔가 심각하게 애정에 굶주린듯한 성격 탓이 더 클거라고 생각하하지만.... 게다가 타르는 그야말로 시도때도 없이 아무한테나 달링이니 러브니 펫이니 하는 애칭을 남발하는 타입이라 자연스레 임스 캐릭터가 연상되어버려... 이거하나는 진짜 분명히 기억하는데 타르가 길럼을 부르는 호칭은 베이비였음. 베.이.비....!!!!!!!! 만약 영화에서 하디가 컴버배치를 한번이라도 베이비따위로 부른다면.....ㅋㅋㅋㅋㅋㅋ  생각하고 싶지 않음. 

근데 톰하디는 왜 수트를 입지 않고 스웨터에 골덴바지를 입고 나온다는 것인가. 왜 겨자색 자켓을 입는단 말인가 왜 그런 가발을 쓴단 말인가. 왜... 대체 리키타르한테서 뭘 원하길래 제작진은 그런... 출처를 알수없는... 스파이가 아니라 68운동 학생같은 코스튬을 입힌 것인가. 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 빌 헤이든 & 피터 길럼
프로모 영상으로 본 클립중의 하나가 이 둘이 (아마도)서커스 빌딩에서 만나서 반가운 분위기로 대화하는 거였다. 
이상하다 분명 내가 생각하던 빌 헤이든은 콜린퍼스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어느덧 콜린퍼스의 빌 헤이든을 기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 
그치만 여전히, 내가 책읽으면서 상상하던 빌 헤이든과는 좀 다르다. 프로모 영상 클립에서 콜린퍼스는 킹스 스피치에서의 모습과 그리 달라보이지 않는다. 복장도 머리스타일도 억양도 그렇고... 다시말해 아주 약간 신경질적일 수도 있어보이는, 깐깐한 영국신사 타입? 근데 빌 헤이든은 아니란 말이지, 제임스본드...에 비교하는 것도 부적절할거 같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제임스본드보다는좀 덜 느끼하지만 여전히 좀 능청스럽고, 쾌활한 성격에, 의미불명이지만 왠지 햇빛이 비치면 반짝반짝 할거 같고, 박학다식한 인텔리지만 매사에 거침없이 자유로워보이는 분위기의, 모험가+예술가에, 그래서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고 사내 카리스마 아이돌 같은 존재 아니었나?! 동료들 사이에서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별명도 있었던 거 같다고!!! ....근데 또 생각해보니 콜린퍼스의 사내 아이돌 역할도 어울릴거 같기도 하고 암튼. 
길럼에게 있어 헤이든은 태양처럼 동경하는 선배니까. 한창 달리던 시절때부터 분명 구도는 프리도x헤이든<----길럼 이었을거다. 앵스트 돋는군. 



하지만 최강 앵스트 커플은.....(스포일러 포함일지도)

by BONO | 2011/09/28 17:11 | etc | 트랙백 | 덧글(0)

[spy game] I'm on One


2001년도 영화 스파이게임 팬픽 조각들. 
톰 비숍(브래드 피트) * 네이단 뮤어 (로버트 레드포드)
영화 후의 이야기와 영화 중간의 이야기 망상. 부녀자시점.
스포일러 포함. 


I'm on One

by BONO | 2011/09/21 16:29 | etc | 트랙백 | 덧글(0)

워리어


워리엉ㅇㅇㅇㅇㅇ!!!!

....주말 낮의 극장은 왜 사람이 하나도 없고.... 영화속 동네 복싱장에 다니는 엑스트라들처럼 문신한 히스패닉 횽들 셋. 영화에 도통 관심이 없어보이며 화장실을 끊임없이 들락날락하던, 그 횽들 중 한명의 여친. 영화 중간에 들어와서 결정적인 장면에서 자꾸 스포를 해대는 흑횽과 그 친구들 두명. 그리고 나. 이렇게 여덟명이서 오붓하게 영화를 보았음... 

이 오붓한 객석의 반응으로 보아 격투기 좋아하는 남자들은 확실히 좋아할만 하겠다....만, 난 오직 톰하디를 보러간것이므로 하디가 나오는 부분에서 스크린이 뚫릴정도로 집중하다보니 음...

후드를 뒤집어쓴 하디, 비니를 뒤집어쓴 하디, 달리기하는 하디, 배트로 타이어를 작타하는 하디, 매우 많은 분량으로 주먹질하고 발차기하는 하디, 울먹울먹하는 하디, 눈물 뚝뚝 흘리는 하디.... 
캐릭터 역할상 하디가 나오는 액션은 조엘 에저튼의 액션보다 더 시원시원하고 포스있는 동작들이지만, 막내아들/베이비 브라더 포지션이라서 그런지 뭔가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우쮸쮸해주고 싶은-이미지. 그렇게 벌크업했는데도 원래 어깨가 딱 벌어진 체구도 아니라서 뭔가 아담해보여... 사랑스럽구나..!

중간에 닉 놀테가 술마시고 꽐라가 되서 넋부자 연기를 하는 씬이 있는데 거기서 하디가 늙으신 아버지를 프론트 허그 백허그 해가면서 쉬이 괜찮아 잇츠 오케이 하면서 달래주는 씬이 이어나온다. ..닉 놀테가 부러운 날이 올줄이야... 아저씨! 비켜! 거긴 내자리야!!!!! 내가 아저씨였어야 해!!! ㅠㅠㅠㅠㅠㅠㅠ

암튼 그랬으니....스토리는 걍 무난하고.. 가족과 명예가 테마라더니 정말 완전 그렇고... 그게 좀 뻘하기도 하고... 그치만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였음.

by BONO | 2011/09/11 09:18 | 덕질1 | 트랙백 | 덧글(0)

Šahrazād (1/3?)

somewhere in the dreamworld...




이어지는 내용

by BONO | 2011/08/03 09:37 | 덕질1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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